추리 영화 중 이게 1등이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박수치며 나온 영화 '나이브스 아웃'. 하필 겨울왕국2와 개봉 시기가 겹치며 큰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각종 커뮤니티에 극찬하는 후기들이 올라오며 입소문을 탔던 영화입니다.
세련된 연출과 매력적인 캐릭터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깔끔한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좋았던 영화. 2019년 개봉작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탐정 브누아 블랑역의 다니엘 크레이크는 007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린다역의 제이미 리 커티스도 포스가 후덜덜한데요. 진짜 저런 재벌집 마님이 있을 것만 같았던...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입니다.
아직 안보신 분이라면 iptv로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추천 : 호불호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추천합니다.
[스토리]
*영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 할란의 85세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가족들은 모두 막대한 재산을 가진 할란에게 제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죠.
생일잔치 다음 날. 할란은 자신의 방에서 칼로 목을 베어 자살한 채로 발견됩니다.경찰과 함께 익명의 의뢰를 받고 온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이 가족들을 차례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는 이 가족. 사실은 모두 저마다 할란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요.자신의 제력에 의존하며 생활하는 가족들이 못 마땅했던 할란은 생일잔치날 모두에게 더 이상 제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겠노라 선언했던 것입니다.
가족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일은 하지 않고 양아치 삶을 살던 손자 랜섬에게는 '경제적인 지원도 끊고 유산도 물려주지 않겠다.' 사위에게는 '니가 바람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딸에게 모두 이야기 할 것이다.'. 며느리에게는 '손녀의 학비를 이중으로 받아 삥땅친 것을 알고 있다. 더 이상 생활비 지원은 없다.'. 아들에게는 '출판사 일에서 손떼고 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봐라.'.
이렇게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가족들은 할란이 적절한 시기?!에 죽게되어 제정적인 위기를 피하고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 셈이죠.
탐정 블랑은 할란이 자살로 위장한 타살이라 확신하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한편 가족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할란의 유언장이 공개되는데요. 유언장에는...'내 모든 유산은 개인 간호사 마르타에게 상속한다.'라고 적혀있었죠.
마르타는 거짓말을 하면 역류성 구토를 하는 희귀 질병을 가진 인물인데요.
평소 마르타를 가족들보다 더 신뢰하며 유일한 친구로 생각했던 할란. 유언장에도 가족들 대신 마르타에게 모든 유산을 상속한다고 적어둔 것이죠. 유언장이 공개되자 '너도 우리 가족이야'라던 할란가 식구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마르타를 죽일듯 달려듭니다.
위기의 순간 할란의 손자 랜섬이 마르타를 차에 태워 가족들로부터 구해줍니다.
아수라장을 탈출해 랜섬과 마주 않은 마르타. 랜섬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겠다며 할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습니다. 역류성 구토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마르타는 결국 사실을 털어놓는데요.
사실 할란은 자살한 것이 아니라 마르타가 평소 할란에게 주사하던 모르핀이 잘못 투여되어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가방을 떨어트려 가방에 있던 약통이 섞였고, 마르타는 이것도 모르고 할란에게 약을 투여, 결국 적정량을 한참 넘어선 모르핀으로 인해 할란은 사망하게 됩니다.
약을 잘못 투여한 것을 알게된 마르타는 서둘러 해독제를 찾았지만 가방 어디에도 해독제는 없었고, 10분 안에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심장이 멈출것이라고 이야기하자 할란은 오히려 마르타를 진정시키며 상황을 타개할 계획을 세웁니다.
불법체류자인 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마르타를 감옥에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한 할란은 마르타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기 위한 계획을 이야기해줍니다. 마르타는 할란의 말에 따라 알리바이를 만들며 저택을 빠져나가고, 할란은 이후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스스로 목을 벤 것이죠.
'네가 받은 유산중 내 몫을 줘. 그럼 내가 널 도와주지'
이야기를 모두 들은 랜섬은 마르타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살인자로 밝혀질 경우 모든 유산상속은 취소되고 감옥에 갇힐 신세였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던 마르타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두 사람은 이제 탐정 블랑의 수사망을 피해 할란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종결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추천? 비추천?]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짜임새 있는 구성.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완벽한 떡밥 회수 후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잘 만든 추리영화입니다.
이런 추리물은 후반부에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을 때, 이것을 설명하는 과정에 구멍이 없어야 보는사람이 납득을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나이브스 아웃은 뿌려둔 떡밥도 훌륭하게 회수했고 반전에도 억지스러움이 덜했습니다. (없진 않음...)
반전을 위한 반전을 억지로 우겨넣어 마지막에 '이게 뭐야?'하는 추리물이 대부분인데, 나이브스 아웃은 잘 짜여진 각본의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스피디한 전개의 추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장르적인 특성상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하는데, 설명충은 극혐이다. 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천
겨울왕국2에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웠던 영화 나이브스 아웃.
2019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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